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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8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 대전 관람 후기

summer ෆ 2023. 7. 1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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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뽕이 차오르는 점..
바로 대한민국은 피아니스트 조성진 보유국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공연을 보고.. 여운이 아직도 남아
피아니스트 조성진 리사이틀 - 대전 관람 후기를 블로그에 남겨봅니다.
 


요즘 피아니스트 조성진 티켓팅 난이도가 살벌하죠?
체감상 2초면 전 좌석이 매진되는 것 같습니다.
필자보다 피아노를 더 잘 치는 제 동생에게도 조성진 연주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인터파크에 예매대기를 걸어놓아도 결국 공연 당일날까지 티켓을 손에 넣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암암리에 웃돈 주고 판매되는 티켓.. 정말 그러지 맙시다.
공연을 진심으로 보고 싶은 분들께 민폐이지 않습니까.. ㅠㅠ
 


장소 :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 대전 서구 둔산대로 135 대전예술의전당

 

 
 

행운의 주인공 대전 예당 입장

 
 

 
주차
1) 공원 근처 지상 주차장
2) 미술관 근처 지상 주차장
3) 예술의 전당 관람객 전용 지하 주차장 
 
자차로 예술의 전당을 오시게 되면, 차단바 있는 입구 쪽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지상주차장과 공연장은 걸어서 5분 정도 소요 됩니다.
 
지도에는 Parking 표시가 되어있지 않아 임의로 3번이라고 표기한 위치에
예술의 전당 관람객 전용 지하 주차장이 있습니다.
 
예술의 전당과 조금 더 가까우니 참고하시길 바라며 주차 공간은 공연 1시간 반 전에 도착했을 때 여유로웠습니다.
 
 

이 시대가 사랑하는 피아니스트.. 인정합니다.

 
 

대전에 살게 된 이후 꽤 자주 오게되는 예술의 전당

 
대전 예술의전당 아트홀의 고질적인 단점이라 함은..
제 기준으로는 음향시설이 엄청 좋다! 까지는 아니고..
실내 온도도 쾌적하게 맞춰주지 못합니다. 
다른 공연장에 비해 먹먹하게 들리는 소리 & 공간 자체가 답답하고 살짝 땀이 날 정도로 더운 것..
 
하지만 오케스트라급으로 소리를 풍성하게 들려줄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
장소가 뭣이 중요하겠습니까?
그냥 같은 공간에서 숨 쉴 수 있다는 것에 감사...
 
 

신나요 기대 만땅

 
 

 
조그맣고 아기자기했던 포토존
 
 

 
공연 시작 1시간 반 정도 일찍 와서 티켓 부스도 열리지 않았지만 ㅎ
이때 사진을 찍어야 줄 서서 사진 찍지 않아도 됩니다.
 
 
+ 그리고 공연장 도착 당일에 알았던 사실인데,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16:00) 피아니스트 조성진 헨델 프로젝트 앨범 사인시디를 판매합니다!
 
한정 수량으로 관람객 분들은 이미 2시간 전부터 줄을 서고 계셨던 듯합니다..
필자도 부랴부랴 줄을 섰지만 판매 완료되어 결국 사인 시디는 구매하지 못했습니다.
 
사인시디 구매할 의향 있으신 분들은 꼭 공연 시작 2시간 전에 미리 도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공연 시작 1 시간 전에 티켓을 현장 수령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북은 무료였으며, 1인 1장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연주할 곡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적혀있으며,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인터뷰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해 떠있을 때 대전 예당을 방문한 게 오랜만이라.. 
풍경이 예뻐 보여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평화롭네요.. 
 


좌석 및 시야
 
 

필자의 좌석

 
 

 
중앙보다는 오른쪽에 치우친 좌석이라 피아노 뚜껑에 가려져서 아무것도 안 보일 줄 알았는데..
웬걸 좌석 위치가 너무 좋았습니다!
 
시력 1.2 기준으로 연주자의 얼굴이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연주할 때 몰입하여 인상을 쓰고 있구나.. 정도는 파악 가능한 위치입니다.
손의 움직임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연주자가 퍼포먼스 할 때 손을 과하게 움직이면 보이는 위치입니다.
 
무대에서 일어서서 인사하면 얼굴이 명확하게 보입니다.
 


프로그램 
 
J. Brahms_ Klavierstucke, Op. 76(No. 1, 2, 4, 5)
브람스_ 피아노 소품 작품 76 중 1, 2, 4, 5번
 
M. Ravel_ Miroirs
라벨_ 거울
 
Intermission
 
R. Schumann_ Symphonic Etudes, Op. 13
슈만_ 교향적 연습곡 작품 13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위와 같은 프로그램을 구상할 때 
브람스, 라벨, 슈만이 어떻게 다른가.
시간 흐름에 따라 낭만주의에서 인상주의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드리고자 했답니다.
 


관람 후기
 
1. J. Brahms_ Klavierstucke, Op. 76(No. 1, 2, 4, 5)
- 첫 시작의 감동.. 페달 밟는 모습과 피아노 연주 소리에 귀 기울여 집중하면 1,2,4,5 금방 지나가버리고
끝..  연주 러닝타임이 이렇게나 짧았나요.. 분명히 템포는 느린 곡이었는데..
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은 2번입니다. 
작곡가 시벨리우스 에튀드 작품 76, 2번과 비슷한 구성이라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브람스 피아노 소품의 작품 번호와 같네요 (소름)
 
 
2. M. Ravel_ Miroirs
- 개인적으로 작곡가 라벨의 곡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쇼팽 곡처럼 스토리 텔링이 있어 기승전결이 뚜렷하기보다는
본인의 내면을 곡에 투영하여 오로지 느낌을 많이 담은 것이라.. 필자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페달을 많이 쓰지 않고 곡 자체가 높고 여린 음으로 구성되어 
먹먹한 대전 예당 음향의 영향을 타지 않고 또렷하게 잘 들려서 좋았습니다.
 
이게 다 섬세하고도 부드러운 연주에 강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3. R. Schumann_ Symphonic Etudes, Op. 13
- 인터미션 이후 2부에 시작한 곡으로, 관객의 기침 & 물건 떨어뜨리는 소리 등등..
다소 정신없는 분위기 속에서 시작하였지만 
중반쯤 갈수록 풍성해지는 곡의 분위기에 집중하면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강하게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의자에 붙어있던 엉덩이가 떼어질 정도로 강렬하게 연주하면서 흩날리는 머릿결, 곡이 마무리될 때 손 끝이 올라가는 퍼포먼스
파워풀하게 연주하더라도 그 모습조차 연주자 버프로 인하여 부드럽게 느껴지는 연주였습니다.
 
 
4. 앙코르곡
 
◎ R. Schumann_ Waldszenen Op. 82, No. 3 'Einsame Blumen'
     슈만_ 숲의 정경 작품 82, 3번 '고독한 꽃'
 
◎ G. F. Handel_ Keyboard Suite No. 5 in E Major, 4 mov. Air 'The Harmonious Blacksmith'
     헨델_ 건반악기 모음곡 5번 마장조, 4악장 '흥겨운 대장장이'
 
◎ F. Chopin_ Polonaise No. 6, Op. 53 'Heroic'
     쇼팽_ 폴로네이즈 6번, 작품 53 '영웅'
 
◎ G. F. Handel_ Minuet in g minor (Arr. Kempff for Piano)
     헨델_ 미뉴에트 사단조(편곡. 빌헬름 켐프)
 
◎ Gubaidulina_ Chaconne
     구바이둘리나_ 샤콘느
 
필자는 정말 계 탔습니다... 좋아하는 곡이 앙코르로 두 곡이나 나올 줄이야..
쇼팽 콩쿠르에서 폴로네이즈 최고 연주상을 받은 조성진의 폴로네이즈 영웅을 실제로 들어볼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첫 시작음에서부터 느껴진 소름.. 강렬하게 페달 퍽퍽 밟으면서 콩쿠르에서 연주했을 때보다는 더 자유롭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눈물이 맺히더라고요? (안 울었습니다.)
필자에게 있어서 평생 못 잊을 연주였습니다. 
기립박수 안 칠 수 없죠?
 
그리고 헨델 프로젝트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미뉴에트 g minor.. 
가슴을 울리네요 정말..
공연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뭔가.. 도전적이었던 구바이둘리나_샤콘느
과일로 비유하자면 뭔가 두리안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무슨 맛인지 모르지만 냄새로 악명이 높아 도전할까 말까?..
이 곡이 필자에게 그러했습니다.
 
연주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으시구나, 어떤 곡이든 소화를 잘하시는구나 정도로 이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필자에게 행복한 2시간을 선물해 준 피아니스트 조성진 공연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또 만나 뵙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