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사이틀.. 혹은 협연..
그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려면 전쟁 같은 티켓팅을 해야만 한다..ㅜ
그만큼 조성진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이겠지.
하지만 필자는 행운의 사나이니까 2층 맨 뒷자리를 얻었다! *^^*
티켓팅 후 거의 두 달이라는 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드디어 10/12 공연 당일이 되었다!
공연 시작시간은 19:30으로
퇴근 하고 여유롭게 예술의 전당에 도착하면 되겠구나~ 했는데............
버스 타러 가는 길에 넘어지고 말았다... 우당탕
거의 10년만에 넘어지는 거라... 어이없을 무...
심하게 넘어졌다고 나의 애플워치가 걱정해주고 SOS 경고등이 뜨면서 119를 불러주겠다고 했다.
(애플 워치 짱)
나의 아픔을 씻어주려면 오늘의 공연 무조건 최고여야만 합니다.
MBTI 극 내향(I) 인간..
기념사진을 남기고 싶어 용기내어 뒷 순서 관객분께 사진 찍어달라고 요청하였다..
나 자신.. 칭찬해!
공연 후기
프로그램
라벨 오케스트라를 위한 무용시 '라 발스'
M. Ravel La Valse, M. 72 Choreographic poem for Orchestra
→ 우선 오케스트라에 하프 두 대는 처음 보았다.
기존에 피아노 연주로 알고있던 곡이었는데, 오케스트라 버전은 더 풍성하고 편안한 곡으로 바뀐 것 같다.
(필자는 '라 발스' 피아노 연주가 다소 난해하다고 생각했었다.)
이 곡은 하프가 다 했다고 생각하며 역시 천상의 소리가 났다!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작품 43 (피아노: 조성진)
S. Rachmaninoff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 43
→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얼굴이 발갛게 익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열정적으로 연주한 곡이었다!
연주 도중 액션도 커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여태 잔잔하게 연주하는 모습만 유튜브로 봤었는데, 강렬하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든 곡을 다 소화해내는 진정한 월드클래스의 느낌을 받았다.
이미 대중들에게 친숙한 곡이라 더 집중해서 관람할 수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소신발언하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오케스트라, 지휘자, 피아노의 합이 100 % 완벽하게 잘 맞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필자 생각)
필자는 이 곡은 A-B-C-A'으로 구성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피아노 연주와 관악기의 티키타카가 중요한 맨 앞부분이 잘 맞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여태 내가 본 피아노 협연 중에서 지휘자-피아노-오케스트라 눈빛 주고받기가 보이지 않는..?
하지만 도입부니까 그럴 수 있다 넘어가고
B 부분이 넘어왔을 때 거의 독주 수준이었던 피아노 연주에 황홀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중간쯤 와서야 피아노 - 지휘자 - 오케스트라의 합이 잘 맞다고 느껴졌으며
피아니스트의 강렬한 속주 덕분에 마지막까지 곡에 집중하며 감상할 수 있었다.
+ 내 자리가 2층 맨 뒤 좌석이었음에도 가운데 자리여서 연주하는 손가락, 움직임이 매우 잘 보였다!
앙코르곡은 묵직하고 다소 긴 곡을 하나 해주고 떠나셨다.
라벨_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M. Ravel_ 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
- 인터미션-
브루크너 교향곡 제7번 마장조, 작품 107
A. Bruckner Symphony No. 7 in E Major, WAB 107
→ 1~4악장까지 한 시간이 넘는 곡이라, 이번 공연을 통해서 제대로 감상하게 되었다.
사실 친숙한 곡은 아니어서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기도 했으나 2,3 악장이 제일 좋았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월드클래스의 지휘자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언제 들어보겠는가?
필자는 2,3 악장이 제일 좋았고 아쉬웠던 점은 왜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많이 안 치냐는 것이다..
엉덩이가.. 무거우신가요?!
완벽한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
1. 음향
대전 예술의전당은 앞서 방문한 통영국제음악당에 비해 음향이 좋지 못하다.
2층인데도 강하게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가 와닿지 못하고, 먹먹하기만 했다. 크게 잘 안 들리는 느낌?
2층이라 그런가 쉴드 쳐줄 수가 없는 게, 통영은 3층이어도 음향 빵빵하게 아주 잘 들렸었다.
2. 시야
지휘자를 중점적으로 보고 싶다면 무조건 앞열을 가야 한다!
심지어 피아노가 중간에 설치되어 들어오면, 지휘자가 피아노에 가려져 세션과 눈빛을 주고받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28만 원 주고 R석 가는 건가)
3. 환경
1층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2층은 매우 답답하고 덥다.. 좌석 간의 너비도 넓지 않고 다닥다닥 붙어있다.
공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만한 쾌적한 환경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관객들의 매너가 너무 아쉬웠다.
기침, 재채기는 물론 생리현상이니 이해한다. 하지만 망원경 떨어뜨리는 소리, 폰 떨어뜨리는 소리는 안 낼 수 있지 않나?
공연장에서는 필히 매너 및 배려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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