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및 전시 후기

221001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M 소나타 시리즈 #4 관람 후기 + 마포아트센터 OP석 시야

따찌니 2022. 10. 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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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아트센터 재개관 기념으로 열리는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작곡가 엔리케 그라다노스의 피아노 모음곡 <고예스카스> 를 거장 백건우 선생님의 연주로 듣게 되었다.
 
사실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품을 연주하는 것이 아님과 동시에 
지방러에게 마포아트센터(서울) 공연은 선뜻 보러 가기엔 쉽지 않은 결정이겠구나.. 생각했으나
 

행운의 주인공 그게 바로 나!

운 좋게도 예매대기에 걸린 좌석이 OP석 + 좌측 방향 + 손 잘 보이는 자리..
이건 무조건 가야한다!
 


이 포스팅에서 다룰 주제는 아래와 같다.
 
1. 재개관한 마포아트센터의 시설 및 주차
2. 내가 앉은 좌석 OP석 4,5열의 시야
3. 그라다노스-고예스카스 앨범 및 연주회 프로그램북 구성 후기
4.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후기 


1. 마포아트센터 시설 및 주차

 
1) 주차
17:00 공연이라 여유롭게 1시간 일찍 마포아트센터에 도착하였다.
지하 1,2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며 다소 오래된 건물이라 주차 장소가 협소하지만
일찍 온 덕분에 주차된 차는 많지 않아서 건물 내에 주차가 가능하였다.
 
마포아트센터에 주차 불가할 경우,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1) 서강대학교 후문 주차장 2) 소금나루 도서관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2) 화장실
짧은 인터미션 내에 얼마나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화장실인가? 굉장히 중요하다.
1,2층 = 화장실 넓고 깨끗하다.
기절할만한 점은 주차장 B2에 있는 화장실 너무 불쾌하다는 것이다.... 절대 절대 가지 말고 1,2층 화장실 이용을 추천한다.
 


 
2. 마포아트센터 OP석 시야
* OP석이란?
무대 앞 아래쪽 ‘오케스트라 피트(orchestra pit무대와 객석 사이에 있는 지하공간 
 

필자의 좌석은 OP석 4,5번

무대 맨 앞줄 OP석 시야는 다음과 같다.
 
 

무대와 검은 벽 사이 공간 = OP석
거북목 치료 가능한 자리 ^^
얼마나 가까운지 가늠하기 위해 v브이v 해 보았다.

 
영화관 맨 앞줄처럼 목 아픈 건 전혀 없었다.
피아노 연주회 무대 좌석 중 가장 선호한다는 맨 앞줄 왼쪽 자리..
백건우 선생님 얼굴 완전 가까이에서 잘 보였으며, 피아노 연주하시는 손, 악보까지 다 보였다!


 
3. 그라다노스-고예스카스 앨범 및 프로그램북 구성 후기
 

프로그램북 &amp; 앨범

1) 프로그램북 : 2000원 
이 프로그램북은 클래식 입문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쉽게 쓰여 있다!
 
(1) 작곡가의 생애
(2) 연주곡을 작곡하게 된 배경 및 감상 포인트
(3) 연주자 - 백건우의 생애 및 앨범을 구상하게 된 배경과 의의
 
2) 그라다노스-고예스카스 앨범 : 18,000원
필자는 연주회를 가면 앨범은 기념으로 꼭 사는 편이다. 아니 근데 사인회가 예정되어 있었고요?
사인 앨범? 못 참지.. 
 
또한 백건우 선생님께서 직접 찍으신 풍경사진으로 만들어진 엽서 2장이 포함되어 있었다.  
단순히  CD+ 연주자의 대표 사진으로 구성된 앨범이 아니라,
 
CD + 음악 평론가의 연주곡 소개글 + 명화 및 풍경사진으로 알차게 구성된
마치 공을 들인 느낌이 팍팍 나는 앨범이었다! 
 
* 프로그램북에 적힌 글과 동일한 내용이 앨범에도 기재되어 있으므로, 
추후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백건우 리사이틀에 가게 되면 프로그램북 혹은 앨범 둘 중 하나는 꼭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4. 백건우 리사이틀 연주 후기
 

 

 
- 프로그램 진행상 인터미션이 없이 7곡을 연주하시는 게 좋다고 판단하신 건지, 아니면 연주자의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러닝타임 60분 정도에 앙코르곡 없이 깔끔하게 끝났다. 짧고 굵게 끝내는 느낌 
너무 멋진 연주에 커튼콜 내내 박수를 끊임없이 쳤으며, 연주자 역시 심심한 감사를 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앙코르를 유도하였으나.. 없었다.)
 
 
- 앨범 리스트 1~7번 순서대로 연주를 진행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연주(지푸라기 인형)가 가장 대중적인 연주곡 느낌이 들어서 이어서 감상하기 편했다. 굳이 비교하자면 쇼팽 스케르초 연주곡처럼 기승전결 확실하고 휘몰아치는 느낌. (입문자라 이 정도의 표현밖에 못해요 미안합니다.)
스타인웨이 피아노 흔들리는 거 처음 봤습니다.. 열정적인 연주에 감사합니다.
 
 
- 그리고 연주자 본인이 지푸라기 인형을 제일 좋아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곡만큼은 악보를 거의 안 보시고 격한 감정을 실어서 연주하시는 것 같았기 때문.
 
 
- 이번 연주회에서는 암보하지 않은 채 악보를 보면서 연주를 하셨다. 당연히 악보 넘기시는 분도 계셨다. 
개인적으로는 암보하는게 더 집중됐을 듯하다. 왜냐면 나는 맨 앞자리에서 연주를 감상했는데, 악보 넘기는 타이밍이 괜히 신경 쓰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음향에 대한 이야기
이번 좌석이 맨 앞이라 그런지 공명이 없어서 먹먹한 느낌이 들었다. 음향 막귀이지만!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역시 듣는 것이 우선이라면, 맨 앞보다는 적당히 울림이 있는 1-2층 중간 좌석이 좋을 듯하다.
 
 
-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재미가 있었던 연주회였다. 연주가 끝나고 달랑거리는 머리카락 떼는 것도 너무 귀여우시고 벌레가 날아다녀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주하시는 프로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연주하시는 손가락, 집중하시는 표정, 격정적으로 밟으시는 페달.
맨 앞줄에서만 볼 수 있는 특권이다.
 
 

좋은 연주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총평>
7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음악을 탐구하시며 연주 레퍼토리를 넓혀나가시는 모습이 대단히 존경스럽습니다.
피아노 연주를 들으러 왔는데 인생공부도 제대로 했습니다.
 
한창 호기심이 많을 어린 학생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백건우 선생님 연주를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느끼는 게 많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