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및 전시 후기

221008 광주시립교향악단 with 임윤찬 - 통영 관람 후기

따찌니 2022. 10. 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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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으로 전 세계를 감동시키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요즘 최고로 HOT 한 피아니스트

 

무려 내 동생과 동갑인 2004년생...(우리 집 고3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니?!)

임윤찬 피아노 연주를 들으러 갈 기회가 생겼다.

 


예매대기 걸어놨는데 운 좋게 자리가 생겨 비록 3층, B석이지만

통영국제음악당 음향 하나만 믿고 통영으로 출발하였다.

 

(교복 입을 시절 갔었던 통영국제음악당은 시설도 꽤나 좋았던 기억이 있으며,

실제로 피아니스트 음반 녹음 시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 최근 백건우 엔리케 그라다노스의 피아노 모음곡 <고예스카스> 녹음을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진행하였으며, 

 

 

오늘 공연에서도 음반 제작을 위한 녹음이 진행된다고 한다.

(재채기, 기침 공연 중에 한 번도 낸 적 없지만 오늘은 특히 안 내려고 노력 많이 했다 ㅠㅠ)

 


필자가 사는 곳에서 통영은 무려 260 km  떨어져 있다...

 

통감자 냠

 

통감자와 타코야끼를 먹으며 열심히 통영으로 향했다.

 

날씨 너무 좋았던 통영!

 


차가 생각보다 많이 밀려 공연 25분 전에 부랴부랴 도착하였다.

그런데 주차공간이 없다?!...

1,400 석을 보유하고 있는 콘서트홀임에도 불구하고 주차 공간은 다소 협소한 듯 보였다.

 

 

주차가 가능한 정확한 위치를 몰라, 필자가 주차했던 장소를 그림판으로 표시하였다.

(그래도 주차요원이 한 분 계셔서 다행이었다.)

 

주차 걱정 + 화장실 해결 = 최소 공연 1시간 전에는 미리 도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필자가 주차한 곳과 음악당 까지는 대단한 오르막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콘서트홀까지 체감상 5분 소요되었던 것 같다. (뛰어서)

 

왜 뛰었냐면,, 공연 15분 남았는데 화장실, 표 현장 수령, 좌석 착석을 한 번에 해야 했기 때문이다..^^

 

 

** 1층 화장실 줄 길면 무조건 2,3층 가세요!! 

 

 

 

기차같던 화장실 줄을 기다리며..^^

 


과연 3층 B석의 시야는 어떨까?

출처 : 통영국제음악재단 홈페이지
필자의 좌석은 3층 좌측 23,24

 

사진보다 실제 시야가 훨씬 가깝다.

 

세상에 피아노 연주 시 손가락이 너무 잘 보이는 자리가 아닌가

피아노 치는 뒷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였다!

 

심지어 좌석 하나 당 가격 2만 원인데 이거 진짜 혜자 아닙니까?

가성비 좋은 자리 인정합니다.

 

통영국제음악당 1열 티켓팅 할 자신 없으면 과감하게 2,3층 좌측 방향 추천 ☆☆  


프로그램북에 대하여

 

 

입장 시 나눠주었던 프로그램북.

 

피아니스트, 지휘자,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소개와 

프로그램을 진행할 곡들의 작곡 배경 및 유래에 대하여 상세히 기재되어 있다.

어렵지 않게 작성된 글무료로 나눠주었다는 것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공연 후기

 

1. 임윤찬 군의 연주

2. 홍석원 지휘자 

3. 윤이상: 광주여 영원히(1981)


 

1.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연주

1) 베토벤:피아노 협주곡 5번 E b 장조 Op. 73 '황제' 

> 황제라는 제목과 걸맞은 연주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태 매우 파워풀한 연주로 유명한 줄로만 알았는데 셈여림 표현이 최고였습니다.

약하게 소리 내는 부분에서 어찌나 부드러운 음색을 내는지요.. 

 

속주할 때 손가락 움직임이 마치 연체동물 같았습니다. 손가락이 엄청 유연하신 편인 듯!

퍼포먼스로 보여준 손동작들이 대단히 인상적이었으며,

지휘자와 눈빛을 주고받으며 연주하는 모습에서 궁합이 잘 맞은 듯합니다.

 

 

그리고.. 이런 말 하면 조금 호들갑 떠는 것일 수도 있지만

 

진심으로 왕자님 같았습니다 ㅠ

 

2) 앙코르곡

총 3곡을 했으나 대중적인 곡은 아니었습니다. 

독특한 전개 방식의 앙코르곡이었고

대중을 위한 게 아닌 진심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곡을 선택한 느낌이라 무언가 젊은 피가 느껴지는..

윤찬 군 하고 싶은 곡 다해 ~~!


 

2. 홍석원 지휘자의 다채로운 지휘

1) 이번 공연에서 임윤찬 연주만큼이나 인상 깊었던 것이 바로 지휘였습니다.

실제로 지휘자의 뒷모습만 봤었지, 콘서트홀의 특이한 좌석 배치 덕분에 지휘자의 옆모습을 처음 봤습니다.

특히 지휘자가 왼쪽 좌석에 위치한 수석 바이올리니스트를 자주 보았기에

지휘자의 표정을 아주 상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휘자가 무려 볼살이 떨릴 만큼!! 열정적인 지휘를 해주셨습니다.

황제처럼 당당한 곡에는 웃으시면서,

바버:현을 위한 아다지오 (추모 행사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에서는 장엄하면서도 진지한 표정을 지닌 채 지휘를 이어나갔습니다. 

 

2)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모든 악기 연주자와 눈빛을 주고받으며 합이 맞는 연주를 보여주기 위해 신경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 공연 프로그램 中 윤이상:광주여 영원히

1) 광주시립교향악단이 이 곡을 선택한 이유는

통영 출신의 윤이상 음악가광주의 역사적 테마를 가지고 작곡한 곡이기에

통영 X 광주의 접점을 보여주기에 가장 좋은 곡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추측하였는데..

 

2) 프로그램북을 보고서야 이 곡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겠지만, 

오케스트라로 이렇게 아비규환을 표현할 수 있다니!

오케스트라 느낌이 아닌, 마치 영화 효과음처럼 느껴지며 소음이 대단했다는 것..

 

그리고 맨 뒷줄 타악기에서 심벌즈, 마라카스, 실로폰, 탬버린, 박....

한 사람이 이걸 모두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오늘의 MVP라고 생각했습니다..

 


푸르고 아름다운 통영 바다

 

 

별도의 포토존을 마련해 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전광판 밖에 찍을 수 없었다..

 

언젠가 또 오겠지?

 

 

통영국제음악당의 주차장이 아닌, 공터에 마련된 자갈밭 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당연히 주차선 따위 없고 무질서했지만

오히려 차 막힘 없이 빠르게 음악당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멋진 통영대교

 

언젠가 좋은 공연으로 다시 통영국제음악당을 찾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