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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0 아침을 여는 클래식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리사이틀 관람 후기 +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B열 시야 음향

summer ෆ 2023. 10. 1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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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다시 대전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대전예술의 전당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며 2023.10.5 ~ 10.10까지 다양한 클래식 공연과 심포지엄이 열렸다.
그중에서도 필자가 관람한 공연은 올해 9월 [라흐마니노프, 리플렉션 (Rachmaninoff, A Reflection) ] 앨범을 발매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리사이틀이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 바흐를 비롯하여
앨범 수록곡에 일부 포함되어 있는 라흐마니노프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전 좌석 1만 원에 볼 수 있는 공연이라니....
이건 가야 해!
 


장소 : 대전 예술의 전당 아트홀 -  대전 서구 둔산대로 135 대전예술의전당

 
 

 
 
 

 
어느덧 개관 20주년을 맞이한 대전예술의전당
 
 

포토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대전 예당 공연은 포토존이 코딱지만 하다..
 
 
 

 
오전 11시에 피아노 공연을 관람하게 되다니!
필자는 1시간 전에 여유롭게 도착하여 티켓수령을 하였습니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포토카드도 함께 주네요~
 
하지만 가격대가 가격대인만큼 프로그램북은 별도로 마련되어있지 않았습니다.
프로그램북 돈 주고 판매해도 샀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도 공연 중간중간에 연주자가 마이크를 들고 곡 설명을 짧게나마 해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B열 시야, 음향 후기

 

 
필자의 좌석은 B열 17번 
 
대전 예당 아트홀에서는 이번 공연 덕분에 처음으로 무대와 가까이 앉아본 듯한데요..
 
 

 
좌석에 앉아서 카메라 배율 1X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실제 시야와 비슷하게 줌으로 당겨서 촬영한 사진인데
이 정도면 굉장히 가깝지 않나요?!
 
개인적으로 조금만 더 왼쪽 방향으로 앉았다면
손가락도 더 잘 보이고 좋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 좌석에서는 연주자의 손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손을 높게 들면 살짝 보이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연주자의 볼살 떨림이 보일 정도로 표정 변화는 잘 보이는 편입니다.
 
음향은 역시 B열이 중앙이라 그런지 피아노 소리가 또랑 하게 잘 들렸고 먹먹한 느낌은 다소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역시 대전 예당 아트홀은 1층 B열 혹은 F열의 음향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 관람 후기 

 
* 인터미션 없이 약 70분의 공연시간으로, 앙코르 포함 90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J. S. Bach/J. Brahms_ Chaconne in d minor for the left hand
바흐/브람스_ 왼손을 위한 샤콘느 나단조
→ 오직 왼손으로만 연주하는 곡입니다. 오른손을 어디에 둘까.. 생각했는데
아예 뒷짐을 지고 연주하는 퍼포먼스가 인상 깊었습니다.
 
보통은 왼손이 반주, 오른손이 멜로디를 담당하게 되는데
왼손만 가지고도 반주와 멜로디를 모두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J. S. Bach _ Partita for keyboard No. 2 in c minor, BWV 826
바흐_ 파르티타 2번 다단조, 작품 826
I. Sinfonia
II. Allemande
III. Courante
IV. Sarabande
V. Rondeau
VI. Capriccio
 
→  아침부터 무거운 음악을 들려드리게 되어 연주자가 대단히 죄송해하셨던....
그 말이 무색하게도 6개의 악장이 쉴 새 없이 흘러갔습니다.
파르티타는 "모음곡"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는데
각 악장마다 느낌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전체적으로 평온하고 차분한 선율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S. Rachmaninoff_ Morceaux de fantaisie Op. 3, No. 2 Prelude in c# minor
라흐마니노프_ 환상소품집 작품 3, 2번 전주곡 올림다단조
 
→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익숙한 곡이었습니다만, 라흐마니노프가 이 곡을 19살에 작곡을 했고
앙코르곡으로도 수없이 연주되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하도 이 곡으로 앙코르가 쇠도하는 바람에 라흐마니노프는 우스갯소리로 이 곡을 작곡하지 않았더라면... 했답니다.
 
연주자 분께서 곡이 끝날 때마다 마이크를 잠깐씩 들며 곡에 대한 소개를 짤막하게 해 주셔서 
곡의 배경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S. Rachmaninoff_ Variations on a Theme of Chopin, Op. 22
라흐마니노프_ 쇼팽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 22
 
→ 이번에 새로 발매된 앨범, [선우예권 - 라흐마니노프, 리플렉션]에 수록된 곡입니다.
쇼팽 프렐류드를 주제로 하여 변주곡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쇼팽의 느낌이 살짝 나면서도 라흐마니노프의 강렬한 연주 색깔이 강하게 남아있는 곡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라흐마니노프는 긴 손가락을 뽐내듯이 화음을 많이 쌓아 올려 크게 크게 연주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연주자 또한 열정을 가득 담아서 연주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앙코르는 신기하게도 즉석에서 관객분들에게 신청곡을 받더라고요?
필자는 쑥스럼이 많아 큰 소리로 얘기하지 못하였지만 역시 다른 사람들이 좋은 곡들을 마구마구 말씀해 주셨습니다.
라벨의 라 발스.. 리스트의 헌정 등등
 
그런데 헌정은 얼마 전에 연주한 적이 있어서 가능할 것 같다고 즉석에서 연주를 해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신청자분 계 타신 듯..
 
아침부터 무거운 곡을 들려드리게 되어 거듭 죄송하다고 앙코르곡은 가볍고 밝은 곡을 연주하셨습니다.
그중에서도 앨범 수록곡인 Rachmaninoff: Prelude in G Minor, Op. 23 No. 5를 들려주었는데
경쾌하면서도 아침에 어울릴만한 희망찬 느낌의 곡이었습니다.
 
직접 대화를 나누어본 것도 아니고, 그의 인터뷰를 찾아본 것도 아니지만
관객과 호흡하며 무대를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씨가 대단히 따뜻한 사람일 것 같다고 느껴졌고,
실제로 곡을 듣는 필자의 마음도 편안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진행된 사인회!
연주자의 사인을 받으려면 응당 앨범을 구매해야 하는 것이 애티튜드라고 생각하는 필자는
당일 앨범을 구매하여 사인을 받았습니다. (앨범 가격 : 20,000원)
 
앨범 CD뿐만 아니라 연주자의 인터뷰, 앨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와 엽서가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앨범인 모차르트에 이어 라흐마니노프 전곡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한 앨범.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가 슈베르트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곧 슈베르트 곡으로도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